당연한 1등도, 영원한 1등도 없어… 늘 정직하게 이기고 싶었다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최민정
우울감, 무력감이 온몸을 덮칠 때 최민정 경기를 다시 본다. 빙판 위 칼날을 딛고 추월, 또 추월하는 그는 포기를 모르는 황소 같다. 혼돈과 격돌, 무자비한 경쟁을 뚫고 끝내 ‘바르게 이기는 길’을 찾아내고야 마는 집념. 그 독한 아름다움이 세상의 모든 나태함을 집어삼킨다.
밀라노에서 돌아온 최민정을 만났다. 예능·유튜브 등 한 달간 극한 일정을 소화한 그는 지쳐 보였지만 애써 웃었다. 훈련만은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진통제를 먹고 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다시 압도적 1위. 스물여덟 살, 긴 머리를 휘날리며 나타난 최민정이 프리지어꽃처럼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