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사고를 깨라"
100세 된 日 파나소닉.. 청바지-운동화 근무 온다 올해 창업 100주년을 맞은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처음으로 청바지와 스니커즈 차림의 근무를 허용하는 등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일본 기업에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지난달부터 캐주얼 복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1918년 세운 파나소닉은 ‘정장에 사원증 패용’이라는 보수적인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를 어기면 상사로부터 호된 질책을 듣거나 심한 경우 경위서까지 써야 했다.이런 분위기를 바꾼 것은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사장. 그는 3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경영방침 발표회에서 스웨터 차림으로 나타나 ‘정장이 당연하다는 인식에 대한 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4월부터 전체 직원 6만5000명의 복장 자율화를 실시했다. 경직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다양한 발상을 하자는 취지에서였다.파나소닉은 이와 함께 자회사를 본사가 있는 오사카(大阪)에서 도쿄로 옮기고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혁신을 장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순이익이 정체되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이다.일본 기업의 복장 자율화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지난해 6월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청바지와 스니커즈 차림도 가능하다. 신문은 “복장 자율화 이후 사내 대화와 소통이 늘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알아서 입으라’는 식으로 방관하는 대신 외부 백화점과 손잡고 어울리는 옷을 직원들에게 추천해 주는 등 캐주얼 옷차림 문화를 이끌고 있다. 마루베니상사는 4월부터 직원 각자의 판단에 따라 일에 어울리는 복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에는 매주 목, 금요일과 여름철에만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1년 내내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했다.